한적한 주말 오후, 책에 파묻혀 한없이 게으르고 싶은데 적막한 도서관은 따분하다. 북카페는 그런 당신을 위한 공간이다. 바쁜 일상에서 자투리 여유라도 찾으려는 이들이 늘면서 북카페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책장과 음료, 테이블과 조용한 분위기가 북카페의 전형이지만 형식과 내용은 카페 숫자만큼 다양하다. 인테리어와 운영방식도 고객의 취향에 맞춰 계속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용자 입장에선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4곳의 북카페를 찾아가 보았다.
만화 마니아들에게 매혹적인 ‘놀숲’ 인테리어
칙칙한 만화방은 그만, 카툰 앤 북카페 ‘놀숲’
만화책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천국이다. 흔하면서도 새로운 곳, ‘카툰 앤 북카페’를 표방하는 ‘놀숲’은 작년 안산중앙점을 시작으로 1년이 채 되지 않아 100호 점을 넘겼다. 과거 만화방이라 하면 칙칙한 분위기와 과자부스러기가 떠올랐지만, ‘놀숲’은 이런 부정적 인상을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만화카페이다.
앉거나 눕거나…깔끔하고 안락한 내 맘대로 공간
도서관이나 서점이 떠오를 정도로 큰 책장
서울 대학로점의 한 점원은 이곳의 매력으로 깔끔한 방에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테이블에 앉아서 보는 북카페보다 편하고, 뒹굴 수 있는 공간이 기존 만화카페보다 깔끔하고 고급스럽다는 것이다.
‘놀숲’은 단순한 만화카페를 넘어선다. 다른 장르의 책을 구비한 것은 물론, 지점에 따라 보드게임이나 종이접기, VR까지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실내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0대 커플부터 홀로 영화를 즐기거나 독서를 하는 이들, 가족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층의 욕구에 맞추고 있다.
요금은 시간에 따라 부과된다. 2시간 이용에 음료 포함 6,500원이며 할인가는 4,500원 수준이다. 각종 소셜커머스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권을 살 수 있다.
민준호 인턴기자(서울대 사회학 4)